중국 ETF 수익률 40% 육박
한국 ETF는 –25%까지 하락
배터리 점유율 밀리며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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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생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당선으로 2차전지 업종에 불똥이 떨어진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관련 종목이 상반된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규제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중국의 2차전지 종목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반면 한국에서는 크게 하락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30.67% 상승했다.
닝더스다이(CATL)과 비야디(BYD)를 비롯해 중국의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주가도 최근 3개월 동안 38.81% 올랐다.
레버리지 종목으로 기초지수의 일간변동률을 양의 2배수로 연동해 운용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의 주가는 3개월 동안 77.92% 뛰었다.
두 종목은 모두 중국의 주요 2차전지·전기차 종목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 1위인 CATL의 지수 내 비중이 20.44%에 이르며 글로벌 2위인 BYD의 비중도 홍콩에 상장된 H주가 13.16%, 본토에 상장된 A주가 8.07%다.
합산하면 두 회사의 비중만 40%가 넘는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CATL의 비중이 17%, BYD의 비중은 14.45%로 두 회사 합산 비중은 31%가 넘는 수준이다.
CATL과 BYD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41.55%, 9.41%의 견조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 배터리 소재 차단 등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한국의 2차전지 관련 ETF는 트럼프 악재에 환율과 탄핵 리스크 등이 겹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차전지산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근 3개월 동안 25.19% 떨어졌다.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2차전지테마의 최근 3개월 하락률은 24.09%에 이른다.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의 관련 종목 수익성이 차이가 나는 데는 기술력과 원가 절감 능력 등으로 인한 기본 경쟁력과 점유율 차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9%포인트 상승한 5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20.2%로 집계됐다.
저가형 배터리인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2차전지 업체가 경쟁력 있는 가격과 함께 기술력까지 더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데 반해 국내 배터리사는 겨우 순위권을 유지하며 따라잡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조금 폐지 공약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효과도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안회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
삼성SDI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AMPC 156억원을 반영한 63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55%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걷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9.15%,
삼성SDI는 34.13%,
에코프로는 19.16%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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