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비율 전고점 돌파 최고치
“비트코인 금보다 선호되는 가치수단”
전통적인 글로벌 가치 저장 수단인 금을 매도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금’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을 의미하는 ‘비트코인-금 비율’은 39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한 개로 약 39온스의 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1년 11월 전고점이었던 36.7을 이미 넘어섰다.
통상 비트코인-금 비율은 비트코인 가격을 금 현물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두 자산의 상대적 강세와 투자 선호도를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QCP 캐피탈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고, 전통적인 금보다 더 선호되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드니파월 메이플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금 비율이 최고치라는 것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성숙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펀드 출시 11개월만에 전통적인 가치수단인 금과 비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총운용자산(AUM)은 지난 16일 기준 1290억달러를 돌파해 금 ETF의 AUM을 넘어서기도 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모든 비트코인 ETF(현물, 선물, 레버리지)를 포함하면 1300억달러, 금 ETF의 경우 1280억달러다.
그러나 현물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1200억달러, 금 ETF는 125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이 금을 능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사이드 엣지 캐피털의 창립자 토드 고든도 CNBC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금 비율 차트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매수’와 금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고든은 올해 7월 이 차트에 기반해 비트코인이 4만9000~5만9000 달러 사이에서 지지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 목표치를 최대 10만9000달러까지 상향했고, 최근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이후에는 목표가를 15만3000달러까지 올려잡았다.
대신 고든은 금 가격은 내년 초 최대 2375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금 가격은 2660달러 안팎에서 거래 중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도 “비트코인이 금을 먹어 치울 것”이라며 “비트코인이야말로 역사상 최초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제한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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