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기업들의 참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핵심 인센티브였던 세제 혜택이 국회에서 무산됐음에도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은 여전히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본공시와 예고공시를 통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총 97개사다.
이달 들어 20개사가 밸류업 본공시를 발표했고, 2개사가 예고공시를 하면서 이제 3개 상장사가 추가로 참여한다면 100개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가하게 된다.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지난 5월 27일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본공시를 한 기업이 60개사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참여 기업이 30% 넘게 늘어나 80개사까지 뛰었다.
이 추세로 본공시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난다면 계엄령 사태 전에 거래소가 내놓은 예상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8일 정지헌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가 연말까지 100여 개 기업이 본공시에 참여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자체가 기업의 미래 경영전략에 대한 내용이기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완성하는 연말에 공시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여전히 참여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지만
삼성전자도 밸류업 공시 참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환경 변화에도 다각도에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세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18일 코스닥 상장기업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밸류업 설명회를 연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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