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가상자산’ 내각 만드는데…한국은 규제로 빠져나간 돈이 무려

美 ‘크립토 차르’ 삭스 임명
親시장 코인정책 기대 커져
개미들 탈한국 더 빨라질듯

[사진 = 연합뉴스]
제도화가 늦어지는 국내와 달리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종주국의 입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트럼프는 ‘인공지능(AI)·크립토(가상자산) 차르’라는 직책을 신설해 데이비드 삭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도 친(親)가상자산 인물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앉혔다.

‘크립토 차르’는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삭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미국인 기업가로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이자 첫 COO다.

그는 ‘페이팔 마피아’의 일원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의 초기 경영진들로 이들은 이후 링크드인, 팔란티르 테크놀로지, 테슬라, 스페이스X, 유튜브 등 첨단기업 창업에 참여해 대성공을 거뒀다.


트럼프 2기 백악관 ‘AI·가상화폐 차르’에 내정된 데이비드 삭스 [AFP = 연합뉴스]
삭스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제로엑스(ZRX)의 고문이기도 하다.

삭스가 차르로 임명됐다는 소식에 제로엑스는 당일 42% 상승하기도 했다.


앳킨스 차기 SEC 위원장은 2002~2008년 SEC 위원으로 재직하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7년부터는 디지털상공회의소의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토큰 얼라이언스는 디지털 자산 발행과 거래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구성된 협회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새 내각은 크립토 내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인물이 대거 등용되고 있고 패러다임이 다른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데, 한국은 구경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내 시장은 코인 투자자들의 해외 이탈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외 코인거래소나 탈중앙화거래소(DEX) 등에 훨씬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6일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코인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월간 거래량이 13조77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테더(USDT)와 서클(USDC) 등 스테이블코인 매수, 매도 거래대금의 합산 금액이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당 가격이 1달러로 고정된 코인으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없다.

대부분 해외 거래소 또는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요로 여겨진다.


지난달 국내 5대 거래소의 월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16조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달에도 벌써 1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5대 코인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월간 거래량은 올해 초 2조원대에 머물렀지만 11개월 사이 8배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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