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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가상자산 컨퍼런스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높은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주식 트레이딩 및 가상자산 플랫폼 ‘로빈후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친가상자산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 기조로 가상자산 비즈니스가 크게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2.21% 상승하며 40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12달러로 시작한 로빈후드 주가는 연중 224%가 올라서며 수직 상승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통해 ‘주식 거래 민주화’ 깃발을 내걸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식 거래 붐을 주도한 온라인 증권사다.
2021년 초 게임스톱, AMC 등 이른바 ‘밈’ 종목의 폭등세와 함께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월가에서는 최근 로빈후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다.
최대 60달러까지 목표가를 내놓기도 했다.
먼저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 목표주가를 55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클 사이프리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로빈후드의 총 시장 잠재력(TAM)이 6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10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도 “로빈후드 경영진이 점진적인 제품, 서비스, 지역 확장을 통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플랫폼들과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즈호도 목표주가를 60달러로 제시했다.
로빈후드의 가상자산 비즈니스 규모는 크지 않다.
현재까지 불과 19개 토큰만 상장된 상태다.
번스타인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로빈후드는 새로운 토큰 상장과 암호화폐 관련 상품 출시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비트스탬프의 유럽 플랫폼을 인수해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대출 서비스 등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트럼프 2기 출범후 가상자산 플랫폼인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관련주들은 주가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된다.
실제로 트럼프 일가는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연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메나 2024’ 행사 기조연설에서 “여러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친(親) 가상화폐적인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과도하게 규제하고 억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대통령을 생각해 보라”라고 말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은 세계 가상자산(가상화폐) 수도가 될 것”이라며 “아버지도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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