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전광판에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거래 중인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코스피가 2500선을 눈앞에 둔 가운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던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7~18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96.4%로 반영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높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발언 등을 고려하면 점도표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와 경기 상황을 볼 때 금리 인하를 이어가더라도 통화정책은 어느 정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더 그렇기 때문에 12월 FOMC는 매파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연준의 금리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점도표와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그널에 주목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둔화 추세는 유효하나 트럼프 2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물가의 느린 둔화세 등을 고려할 때 점도표의 상향 조정 여지는 있다”면서도 “점도표에서 내년도 금리인하 전망 폭이 시장 예상보다 덜 축소된다면 금리나 달러에 미치는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영향은 단기적인 만큼 FOMC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지난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반등하며 코스피는 2500선, 코스닥은 7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은 확대됐으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배당주 비중을 유지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FOMC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이고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고밸류 성장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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