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왜곡’ 주장에 MBK “최윤범 회장 주주가치 훼손 못감춘다”

[사진=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주주가치가 최 회장 취임 이래 훼손돼 왔다”는 MBK파트너스의 분석을 ‘왜곡’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MBK파트너스가 “왜곡하는 쪽은 오히려 최 회장 측”이라며 근거를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2년 말 최윤범 회장의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본질적 가치 대비 주주가치가 급격히 훼손됐으며 그 근본적인 이유는 후진적인 기업 거버넌스에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총주주수익률(TSR) 등 훼손된 주주가치 지표에 대해서 정보를 왜곡·편집했다며 반박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주주가치 지표 분석 기간을 임의로 설정하고 동종업계 유사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없는 기업들과 수치를 비교했다고 13일 재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 10일 “총주주수익률(TSR)이 지속 하락해 동종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MBK 파트너스의 설명에 대해 2023년 TSR은 일시적으로 음수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듬해인 올해 8월 TSR은 다시 양수로 전환됐고 MBK파트너스가 해당 수치를 뺀 것은 증거를 짜깁기라는 주장이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12월 말 최윤범 취임 이후 첫 1년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TSR을 비교했다고 이를 재반박했다.


기간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 최 회장 측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3월 발간된 글로벌 의결 자문사 ISS의 고려아연 2023년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도 1년을 기준으로 동종기업 및 산업지표와 비교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 측은 “올해 1월 대비 8월말 주가가 상승해 TSR이 다시 양수로 전환한 것은 맞지만 이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일시적 상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확한 기준이 되는 회계기준연도 말일, 분기 또는 반기 말일 기준도 아닌 2024년 8월 31일 기준의 주가를 기준점으로 삼는 것은 그 어떤 논리적 이유나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분석에 따르면 최 회장 측 주장대로 2019년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의 기간동안 연간(annualized) TSR을 살펴보아도 여전히 동종업계 유사기업 중위값인 23%에 한참 못미치는 약 8%대의 TSR이 도출된다.


또 최윤범 회장 단독경영체제가 도입된 2022년말부터 회사가 주장하는 올해 8월 말까지 기준으로 해도 TSR 2%에 불과한다고 설명했다.


TSR 2%는 동종업계 유사기업 중위값 (18%), 유관 지수(KOSPI200 22%, MSCI Metals and Mining Index 13%) 등 기준에 비해서도 낮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아 비교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기업들을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앞서 고려아연을 ‘KRX Steel Index’의 구성 기업과 비교한 바 있다.


KRX Steel Index는 포스코홀딩스 등 제철, 제강, 비철금속 주조(동, 알미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 측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고려아연을 업의 본질도 전혀 다른 국내 제철, 제강 기업들과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MBK파트너스는 사업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선별한 동종기업 및 그룹과 올해 3월 발간된 ISS의 고려아연 2023 정기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언급된 산업 index (MSCI ACWI: Metals & Mining (GICS: 151040), KOSPI 200)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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