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정치 도박에 여기는 투기판?”…요동치는 정치 테마주

오리엔트정공·위세아이텍
계엄 정국 이후 급등했지만
범양건영·동신건설은 떨어져

조국, 대법서 징역형 확정되자
화천기계 상승세서 하락 전환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12 [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표결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탄핵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치 테마 종목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상한가인 5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은 과거 이 대표가 오리엔트정공의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의 대장주로 꼽힌다.


오리엔트정공은 계엄령이 해제된 직후인 4일부터 380%가량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11일에는 투기 과열로 하루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으나 거래정지가 풀린 12일 다시 상한가를 찍었다.


또 다른 이 대표 테마주 위세아이텍도 상한가인 7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세아이텍은 주주토론방 등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친인척 관련주라는 풍문이 돌면서 유튜브 종목 추천 채널 등에서 테마주로 추천이 나온 상황이다.

10일부터 3거래일 동안 주가가 80% 이상 급등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함께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속속 탄핵 찬성 이탈표가 나오자 유력 대권 후보인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엄 선언과 해제, 탄핵 부결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정국에 대한 시나리오가 비교적 명확해지자 정치 테마주 쏠림 현상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만 같은 후보의 테마주에서도 급등과 급락이 종목에 따라 갈리면서 나타나는 만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주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혀도 정치 이슈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만큼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대표 테마주 대장주인 오리엔트정공의 계열사 오리엔트바이오는 12일 22.76% 하락한 114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계엄 해제 이후 오리엔트정공과 비슷하게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날 급락했다.


이 대표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이 있다며 비슷하게 테마주로 평가받던 범양건영도 이날 7.81% 하락해 34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계엄 해제 직후부터 직전 거래일까지 주가가 기존의 3배까지 오르며 급등하던 동신건설도 한 차례 거래정지를 겪은 후 이날 7.75% 떨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한편 이날 있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대법원 선고에 정치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법원에서 입시 비리에 대한 유죄 판결과 함께 징역 2년형 선고가 확정되면서 조국 테마주는 급등락을 오갔다.

반면 다른 야권 대선 주자 테마주는 상승했다.


대표적인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던 화천기계는 이날 17.9% 하락한 2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천기계는 이날 대법원 선고가 나오기 전인 오전 11시 50분께까지 최대 15.7% 올랐으나 유죄 확정과 함께 법정 구속과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되면서 급락했다.


조 대표 유죄의 반사효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는 이득을 봤다.

대표적 김동연 테마주인 SG글로벌은 이날 상한가인 3125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른 테마주인 PN풍년도 이날 22.93% 올라 1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대상홀딩스우는 이날 각각 4.71%, 6.38% 떨어졌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등 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방산 등 정국 불확실성으로 피해를 봤던 종목들도 이날 주가 회복에 나섰다.


낙폭이 과하다는 심리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서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53%, LIG넥스원이 4.84% 오르는 등 주요 방산 관련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계엄 직후 극대화됐던 정치적 불안정성이 어느 정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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