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가 투자자들 반발과 금융감독원의 제동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강행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수페타시스는 전날보다 13.52% 하락한 2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만 해도 주가가 5만원 선을 넘었던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빠르게 추락했다.


이후 금감원이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를 멈춰 세우면서 반등했으나 다시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전날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증권신고서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유상증자 규모와 증자 방식 등에 대한 수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대상 여부 항목 삭제와 유상증자 일정만이 변경됐다.


이수페타시스의 정정 신고서 제출은 사실상 금감원에 대해 반기를 든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지난달 이수페타시스는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을 알리면서 증자 대금 3000억원을 탄소 신소재를 개발하는 제이오 인수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고, 이는 암묵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26.78%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두산과 고려아연은 금감원의 정정 신고서 요구에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으나, 결국 이수페타시스는 정정 신고서를 내면서 유상증자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번 정정 신고서에 그룹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신 제이오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도 담았다.

제이오이수스페셜티케미컬 모두 2차전지 밸류체인 안에 있지만 제이오 기술은 양극과 음극에 적용되고, 이수스페셜티케미컬 기술은 전해액에 한정돼 연관성이 작다는 취지였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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