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낙폭 과대주로 불리던 화장품 업종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이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중국이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 방침과 함께 15년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안정'에서 '완화'로 전환할 것을 예고하면서 중국 소비·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장품주들의 주가가 지난 10일부터 상승했다.


12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최근 3거래일간 12.3%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중국 매출이 1년 전 대비 47%로 떨어지고 적자를 기록하자 10월부터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이 빠지는 조정을 받아왔다.

다만 지난 9일 52주 신저가를 찍었지만 10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 구조조정과 마케팅비 축소 효과로 해외 사업 흑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선에 따라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책 역량을 '소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법인 탈출도 내년 2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스맥스 역시 최근 3거래일간 16.8% 상승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코스맥스는 매출 중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한다.

중국법인 매출이 경기 침체 여파에 계속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코스맥스는 올해 오히려 중국 투자를 늘렸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가 회복되면 코스맥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화장품주가 반등을 보이면서 WISE 화장품지수를 추종하는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일주일간 6.8% 올랐다.


다만 중국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은 이번주에도 주가 반등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중국 적자 요인이 마케팅비 확대와 오프라인 채널 악화에 있는 만큼 업황이 회복돼도 여전히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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