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 여의도 호텔 전경[사진 출처=네이버지도 갈무리(업체 등록사진)]
특급 호황을 누리는 호텔들이 거래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풍부한 자금력을 갖춘 외국계 투자사들이 앞다퉈 인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GIC(싱가포르투자청),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SG캐피탈파트너스, 블랙스톤 등이 매각을 추진하는 DL그룹의 호텔 자산에 대한 인수 제안을 했다.


DL그룹의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잠재적 원매자들로부터 인수 희망가, 조건 등이 담긴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글래도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이다.


글래도 여의도와 강남 코엑스센터는 서울 핵심 업무지역 내 위치한 알짜 비즈니스 호텔이다.

이들의 객실수는 각각 319개, 282개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제주도에 위치한 대형 호텔로 2015년 새단장을 했다.


세 자산의 합산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국내 호텔에 대한 자산가치가 점점 올라가고 있어 높은 투자 수익률을 원하는 외국계 투자사들이 이를 선점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IB,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OCC(객실점유율)은 80% 수준에 달한다.


OCC가 높다는 건 그만큼 호텔 수요객이 많다는 뜻으로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지역의 ADR(객실단가)도 19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전경[사진 출처=네이버 지도 갈무리(업체 등록사진_]
이같은 이유로 DL그룹 외 다른 대기업들도 호텔 자산을 거래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있다.


KT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등 호텔 5곳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삼정KPMG, 컬리어스코리아, 에비슨영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롯데그룹도 L7, 시티호텔 등의 자산에 대한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서울 지역 호텔인 L7 홍대, 명동 등이 유력 매물로 거론된다.


그간 값싼 물류센터 매입에 주력했던 외국계 투자사들이 앞으로도 호텔 자산에 대한 인수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오피스 매물에 대해선 보수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다량의 매물들이 시장에 쏟아졌고 거래가격 상승이 계속돼 부담을 느낀 것으로 IB업계는 해석한다.


최근 진행된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입찰에 BGO(벤탈그린오크) 외 다른 외국계 투자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SFC가 1조원 이상의 트로피에셋(상징성 있는 자산)이기에 블랙스톤, 케펠 등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막판에 입찰 불참으로 결정했다.


결국 SFC 입찰엔 BGO·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등 3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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