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 부동산 개발사업장 자금 수혈 위해 펀드 조성 나선다

부동산 건설 사업장 모습[사진 출처= 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개발시장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중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에쿼티(자기자본) 펀드인 ‘리(RE)벨런싱 펀드(가칭)’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과 SK디앤디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조성되는 리벨런싱 펀드는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장에 자금을 수혈해 사업 건전성을 개선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자산운용을 필두로 부동산 개발시장에 숨통을 틔워 관련 사업장들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정상화에 앞장섰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지원펀드’ 위탁운용사로 서울 및 지방 PF 사업장들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지난해 부실 사업장들을 싸게 매입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주도하에 캠코가 5000억원을 투입하고 5곳의 국내 위탁운용사들(신한·이지스·캡스톤·코람코·KB자산운용)이 각각 1000억원 이상 씩 출자해 PF 정상화 지원펀드가 만들어졌다.


캠코 자금 1000억원과 민간자금이 합쳐진 약 2450억원 규모의 신한자산운용 PF 정상화 지원 펀드는 서울 지하철 4호선 회현역 인근의 삼부빌딩을 5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위탁받은 운용사들 중 첫 인수 사례로 꼽히는데 기존 시행사가 고급 주거 분양 사업을 추진하려던 곳이 공매로 나오자 선순위 대출 채권 일부를 사들이고 출자전화해 지분을 확보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향후 이곳을 10년 장기 임대주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신한자산운용
이 외에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사업장에 605억원을 투입하고 최근엔 코람코자산운용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오피스텔 개발사업 브릿지론 채권 인수에 나섰다.


신한자산운용의 PF 정상화 지원펀드는 현재까지 의무 투자액 비중(60%) 이상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 외 다른 금융그룹들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우리금융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PF 구조조정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PF 부실 사업장과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신디케이트론 사업장 등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사 역할을 맡았고 출자는 우리은행 900억원, 우리자산운용 5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억원, 우리투자증권 20억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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