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담당 임원들의 과반은 내년에도 시장이 유사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 상황보다는 나아지겠지만 활황이었던 올해 상반기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10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국내 주요 기업 50곳의 최고재무책임자와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1%가 내년 IPO 시장이 올해 하반기 침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 침체보다는 나아질 것(44.9%)이라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준의 활황을 기대하는 전망은 2%에 그쳤다.
현재 국내 IPO 시장은 상반기 활황이 무색할 정도로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친 상황이다.
지난 10월 몸값 5조원으로 올해 최대어 후보로 주목받았던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어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씨케이솔루션, 오름테라퓨틱, 아이에스티이 등이 시장의 저조한 수요를 우려해 올해 상장을 철회했다.
상장을 해도 국내 증권시장에서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새내기주가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신규 상장한 13개 기업 가운데 위츠(129.53%)와 더본코리아(51.18%)를 제외하곤 모조리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내년 상장이 가장 기대되는 기업(복수 응답)으로는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36.7%)가 꼽혔다.
이어 LG CNS(32.7%)와 CJ올리브영(22.4%)이 내년 주목할 만한 새내기주 후보로 관심을 받았다.
※설문조사 참여 기업
금호석유화학 넥슨
대한항공 두산
동원산업 롯데관광개발 롯데쇼핑 부영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삼천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영
쏘카 엔씨소프트 이마트 제주항공 중흥건설
카카오 코오롱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하림지주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지에프홀딩스 CJ푸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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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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