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실리콘밸리 보수주의자… 팔란티어에 국내 투자금 몰려

2024년 10월 14일 미국 워싱턴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미 육군 연례 회의 및 박람회에서 팔란티어의 간판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의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PLTR)에 국내 투자자의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2월 3~9일)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팔란티어를 9850만달러(약 14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순매수액 1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2위를 차지한 슈왑 미국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6139만달러(약 877억원)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팔란티어 주가가 한 달 만에 50% 넘게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일 뉴욕 증시에서 4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팔란티어 주가는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66.39달러까지 급등했다.

9일에도 72.46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미국 국방부, CIA, FBI 등 정부 기관에 데이터 분석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공공영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보폭을 넓히며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3분기 팔란티어 매출액은 7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순이익이 1억44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보수주의자로 꼽히며 트럼프 정부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틸은 과거 트럼프 1기 때부터 공화당과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으며, 바이든의 이민 정책이 중산층을 약탈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등 지속적으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틸은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를 추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3일 예정된 나스닥100 지수의 연례 종목 재조정에서 팔란티어가 편입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회사 측이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비금융회사 중 시가총액이 큰 10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1650억달러(약 236조원)로 후보군 중 가장 크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베스코 QQQ ETF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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