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고려아연 주가 투자 주의보…MBK “고려아연 자사주 즉시 소각해야”

MBK “고려아연 자사주 즉시 소각해야”

지난 6일 장중 한 때 240만원까지 치솟았던 고려아연 주가가 150만원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날 MBK·영풍은 자사주를 소각하라며 고려아연 측을 압박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3% 급락한 15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6일 장중엔 주가가 240만7000원까지 뛰며 시가총액이 46조원까지 늘어나 현대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급락세로 전환해 9.35% 내린 18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급락 마감하면서, 고려아연의 시총(31조7795억원)도11위까지 뒷걸음질 쳤다.


증권가에선 주주명부 폐쇄일이 다가옴에 따라 과도하게 상승한 매물이 출회되며 고려아연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주주총회는 내달 23일로 확정됐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를 확정 짓기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로 정해졌다.

그 전에 지분을 취득해야 주총 표 대결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MBK•영풍과 최 회장 측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내 지분 매입 경쟁 외에도 날 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MBK•영풍은 입장문을 통해 “소각을 전제로 회사가 빌린 약 2조원의 자금으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한 지 5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지 않아 시장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이나 근로자복지기금 활용 등 최 회장 경영권 방어에 부당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아 왔다”며 “심지어 대차거래를 통해 의결권을 부활시켜 임시주총 표 대결에 나선다는 예측까지 나오는데 최 회장은 즉각 약속했던 자사주 소각을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주)한화 지분 7.25%를 한화에너지에 매각한 거래에 대해 고려아연 주주들은 물론 시장에서 ‘이면 합의 조건’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해당 거래에 대해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 측은 대차거래에 대한 의혹 등이 사실 무근이라며 MBK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맞서고 있다.


한화그룹도 반박 입장을 통해 “그동안 문제가 제기된 주식 맞교환 문제를 해소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어떠한 이면 계약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압박하고 있는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측이 핵심 요구안인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내년 1월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머스트운용은 영풍 지분 2%대를 보유했으며, 고려아연에 요구한 주장과 모순되지 않게 자사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을 개선하고,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강성두 영풍 대표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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