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세계적 리더들의 경영 전략과 리더십을 해부하는 ‘리더인사이트’입니다. 글로벌 리더들의 전략과 리더십 스타일을 심층 분석해 국내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한 손에는 계산기를, 다른 손에는 트위터를 쥔 리더가 있습니다.
냉철한 계산과 과감한 파격이라는 상반된 두 카드를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꺼내 드는 것이 바로 트럼프식 리더십의 본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따라붙은 네 가지 상징적 별명은 트럼프의 진짜 얼굴을 잘 말해줍니다.
트럼프의 첫 번째 얼굴은 '딜메이커'입니다.
2017년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실리주의적 본능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 일자리와 산업 경쟁력 훼손을 이유로 과감히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명분보다 실리,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리더십이 극명하게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트럼프의 두 번째 페르소나입니다. 대규모 관세 부과로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견제와 자국 제조업 부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지각변동을 일으킨 자국 우선주의의 상징적 사례입니다.
'제조업의 수호자'라는 세 번째 별명은 경제적 민족주의를 대변합니다. 2018년 철강 25%, 알루미늄 10%의 고율 관세 부과는 해외 의존도 축소와 자국 산업 보호라는 확고한 신념의 발현이었습니다.
마지막 별명인 '트위터 대통령'은 트럼프만의 파격적 소통 방식을 상징합니다. 2020년 WHO 탈퇴 선언을 트위터로 전격 발표한 사례처럼 돌발적 의사결정은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되어왔습니다.
트럼프의 '충성파' 인선도 이 네 가지 별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조율력, J.D. 밴스 부통령의 산업 정책 비전, 일론 머스크의 혁신성은 각각 '딜메이커', '제조업 수호자', '트위터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다면적 리더십을 보완합니다.
트럼프의 예측불가한 리더십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와 함께, 미국 시장 의존도 조정, 현지화 전략 강화 등 다각적 대응이 시급합니다.
트럼프의 리더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와 국내 기업의 대응 전략에 대한 심층 분석은 매일경제TV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CEO인사이트'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하영 기자 / kim.hayoung@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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