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큰 변동을 겪고 있다.
오는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 3자 연합과 형제 측이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갈리며 향방이 주목된다.
6일 오전 11시 기준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2.52% 오른 3만86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경영권은 현재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대표 형제가 갖고 있다.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누이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며 이들과 대립 중이다.
지난 4일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반대하는 입장을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발표한 이후로 이 경영권 분쟁은 더욱 첨예해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대주주 3자 연합 측이 48.13%, 형제 측이 29.07%를 차지하고 있다.
3자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이 안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3자 연합 측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3자 연합 측의 지분이 더 커 우세한 입장이지만 소액주주, 국민연금 등 지지 여부에 따라 상황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일 소액주주연대는 대주주 3자 연합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 지지를 철회했다.
소액주주 사이에서도 이견이 발생한 모양새다.
지지 선언이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1일에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24% 폭락하기도 했다.
철회 발표 이후에는 다시 6%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심화됐다.
이런 혼란 속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율은 2.26%에서 1.96%로 축소되며 일부 이탈도 발생한 걸로 알려진다.
한편 6.05%의 지분을 보유 중인 국민연금의 표심도 중요한 변수다.
국민연금은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주주가치를 높일 방안에 초점을 둘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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