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수 지지층의 실망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뭍어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그렇다.
한국갤럽 10월 5주차 조사(10월 29~31일 1005명 대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정치성향상 보수 응답자의 33%가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한 달 전인 9월 4주 차 조사에선 41%로 8%P 높았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 평가는 각각 44%씩이었다.
9월 말에는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60%, 32%인 것과 비교하면 변화 폭이 크다.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70대 이상 연령의 경우 41%가 윤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한 달 전에는 53%였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8%로 서울보다 낮았는데, 9월 말에는 31%였다.
거의 모든 기준에서 보수층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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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과 ‘명태균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반면 여당의 지지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0월 5주 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로 민주당과 같았고, 한 달 전인 9월 말 당시의 31%와 비슷했다.
세부적으로는 보수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69%의 지지를 받았고, TK 지역에서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절반을 넘었다.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서도 20%의 지지를 받았다.
이것은 무슨 현상일까. 보수 지지층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다른 평가를, 대통령과 여당을 따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국 평균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한 상황 속에서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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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현안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이는 보수 지지층에 대한 호소와 지지 회복이란 측면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에 주도할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 여당 지도부 역시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향후 대통령실을 향한 여당의 촉구가 더욱 잦아지고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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