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해외 코인거래소로 보낸 자금이 7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코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새로 나온 가상자산 가운데 국내에 상장되지 않았거나 국내외 거래소 시세 차이가 있는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가상자산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6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조6000억원)에 비해 67% 불어났다.

코인 투자자 절반은 2030세대였다.


3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IU가 국내 21개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3조6000억원)에 비해 27% 증가했다.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같은 기간 645만명에서 778만명으로 21% 늘었다.


연령대별 가상자산 투자자는 30대가 29%로 가장 많았고 40대(28%),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6%)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은 70%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변동성은 14%에 그쳤다.


투자금을 해외로 빼려는 모습도 더욱 늘었다.

상반기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등 외부로 출금된 규모는 7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8조1000억원)에 비해 96% 급증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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