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유동성을 위한 매도가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현금 흐름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자들이 세컨더리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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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주 알프인베스트먼트 글로벌공동대표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세컨더리 시장이 계속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기존에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주식을 다시 인수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주 대표는 세컨더리 투자의 매력으로 짧은 투자 기간, 신속한 자본 회수, 기초자산 가치가 어느 정도 검증된 부분, 할인된 가격 등을 꼽았다.
주 대표는 오는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4)에서 스페셜 세션 연사로 나선다.
그는 이수용 칼라일 아시아기업전략부문 대표, 이제량 국민연금 사모벤처투자실 팀장과 함께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각광받고 있는 세컨더리 시장 발전과 동향을 논의한다.
현재 세컨더리 시장은 연간 1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유동성이 낮은 PEF 시장에 매수자 우위를 형성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주 대표는 통화 정책 완화에 따라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향후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4분기 중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주 대표는 "PEF 시장 거래량이 올 상반기 약 1350억달러로 회복됐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이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량은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알프인베스트먼트는 네덜란드 대형 연기금인 ABP와 PFZQ(옛 PGGM)가 합작 소유한 PEF로 출발했다.
이후 2011년 세계적인 투자그룹 칼라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800억달러 이상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가 있으며 뉴욕, 홍콩, 런던,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 대표는 25년 넘게 PEF 운용업계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2007년 알프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현재 홍콩에서 근무하고 있다.
알프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리 전략팀의 글로벌 총괄이자 세컨더리·포트폴리오 파이낸스 팀 아시아 총괄을 맡고 있다.
아시아 PEF 업계를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HKVCA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HKVCA는 약 545개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2조달러에 육박한다.
주 대표는 "칼라일과 같은 세계적인 선구자의 일원이 되는 장점 중 하나는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유서 깊은 글로벌 경제 연구·대관 조직을 통해 정기적으로 거시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해 지역 내 투자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각종 정책이나 통화·금리 변동에 대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아시아에서의 오랜 투자 경험과 사이클을 통해 쌓아온 실적이 불확실한 거시환경에서도 투자 기회에 대한 확신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알프인베스트먼트는 2000년대 초반 한국 투자를 시작해 2012년부터 국내 PEF에 여러 차례 투자 약정을 체결해왔다.
이들 PEF와 공동투자로 한국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50% 이상 지분율을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컨트롤 바이아웃 전략을 선호한다.
주 대표는 "지난 15년간 전반적인 산업 성장으로 투자자들이 PEF 투자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데 따라 혜택을 봤다고 생각한다"며 "연기금에 기반을 둔 알프인베스트먼트의 오랜 가치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GAII 2024 참가 등록은 오는 10일 자정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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