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계약이 보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원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3.37% 떨어진 6만8800원에,
한전KPS는 1.10% 하락한 4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은 원전 설계와 시운전·정비를 맡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컨소시엄 구성사로, 장중 각각 최대 7.30%, 5.07% 떨어지기도 했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에는 전날 전해진 체코 정부의 원전 건설사업 계약 보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에 따라 자국 정부와 한수원 간 원전 계약을 일부 보류했다.
정부와 한수원, 체코 당국 등은 이에 대해 계약 일시 보류 조치가 표준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면서 내년 3월 최종 원전 수주 계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계약이 문제 없이 성사될 것이라는 입장 발표에도 투자심리는 높아진 불안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7월 한수원이 수주한 계약 규모가 최대 원전 4기에 총사업비 48조원에 달하는 만큼 계약 지연 등 이슈가 생겼을 때 기대했던 수익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한수원 컨소시엄에 포함된 다른 협력사와 원전 관련주도 이날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공을 담당하는
대우건설은 3.02% 하락한 3535원에, 주기기 공급을 맡은
두산에너빌리티는 6.31% 떨어진 2만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정상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