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순매수 1위 SK하이닉스…상위 10개 ‘플러스’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석달째 ‘셀(Sell)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플러스’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05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같은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보는 석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조8682억원, 9월 7조9214억원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4조원이 넘는 물량을 던지며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국내 증시도 힘을 잃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43%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7월 2890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 2550선에 머무르는 중이다.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인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개인들은 4조266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33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에 3.74% 하락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개인이 이달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사들인 현대차(-11.89%), 기아(-8.01%), LG화학(-12.06%), 삼성전자우(-5.80%), POSCO홀딩스(-12.86%), 삼성SDI(-13.61%), 아모레퍼시픽(-21.06%), LG이노텍(-18.53%), LG전자(-14.19%) 등의 수익률은 모두 저조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반면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6510억원)로 6.70% 상승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1%), 두산에너빌리티(11.95%), KT(10.32%), 알테오젠(15.14%), 현대모비스(14.71%), 고려아연(45.06%), 삼성생명(8.91%), 한국항공우주(12.28%), KB금융(11.62%) 등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5일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연말까지 국내 주식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1배로 과거 3년 평균 0.97배를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가 유리한 지수 레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과대한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는 거래대금 부진 현상이 지속되며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영향으로 경영권 분쟁 등 테마주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결국 미 대선과 11월 FOMC라는 빅이벤트를 거치고 난 뒤 국내 증시도 재차 활력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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