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자보단 더 줘야할 것 아냐”...갈아타기 시작된 퇴직연금, 운용 잘하는 곳 어디?

서울 여의도 직장인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퇴직연금 상품을 중도해지 없이 다른 금융사로 손쉽게 이전할 수 있는 현물(실물)이전 제도가 오늘부터 시행된다.

4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앞서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지난해 2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관련제도 마련에 나선지 1년8개월 만이다.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는 말 그대로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서 굴리는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현 상태로 다른 금융사 계좌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수익률이 더 높은 금융사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400조원에 육박하는 금융권 퇴직연금 시장의 본격적인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금융사는 전체 실물 이전 대상 44곳중 37곳으로, 적립금 기준 전체의 94.2%에 해당한다.


다만, 삼성생명과 하나증권, BNK부산·경남은행, 광주·iM은행과 iM증권 등 7곳은 내년 4월까지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국민연금과 더불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제도 개혁이 절실하다”면서 “최근 세액공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날 시행하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우수 퇴직연금사업자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KB손보·NH증권”
고용노동부는 지난 30일 올해 퇴직연금제도를 우수하게 운용한 사업자에 미래에셋증권, 하나은행, KB손해보험,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퇴직연금사업자 평가는 사업자간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가입자의 사업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하는 법정 평가제도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펀드 개수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퇴직연금 상담을 위한 전용 콜센터와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은 별도의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해 퇴직연금 서비스 역량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지방소재 기업에 대한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와 은퇴 직전 재작지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노후설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신탁업 인가를 통해 적극적인 적립금 운용을 하고 있고, 가입자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사전지정운용제도의 운영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또 은퇴 예정자 및 연금 수령자를 위한 ‘연금과 세금’ 게시판을 신설해 연금전환을 지원한다.


NH투자증권은 자산위탁운용관리(OCIO) 플랫폼을 활용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DB) 수익률을 제고하고, 적합한 상품 제공을 위한 ‘퇴직연금 픽(PICK)’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수수료의 절대 수준이 타사 대비 낮고 적립금 규모나 장기가입,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할인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외에도 수익률 성과 원리금 보장 부문에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KB증권이, 원리금 비보장 부문에는 ▲하나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이 상위 10% 사업자로 꼽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퇴직연금 사업자는 근로자의 노후 소득 운영을 맡고 있는 만큼 수익률 성과와 서비스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매년 우수 사업자 평가결과를 공개해 퇴직연금 사업자간 건전한 성과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확정기여형(DC)에서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도 실물 이전이 가능토록 범위를 확대, 가입자의 선택권 확대와 퇴직연금 사업자의 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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