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K 히든챔피언 ◆
지난 22~24일 전북 전북대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에서 주목받은 지역 중소기업이 있다.
전북을 대표하는 혁신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친환경 에너지 소재·부품 전문 기업
비나텍이 그 주인공이다.
전북대 캠퍼스에 설치된
비나텍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전 세계에서 온 한상들로 북적거렸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탈탄소 시대가 도래하면서
비나텍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미래 사업에 본격 투자해 슈퍼커패시터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 마켓 리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비나텍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와 부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중소기업으로, 주력 제품은 슈퍼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부품이다.
슈퍼커패시터는 물리적인 반응을 이용해 순간적인 출력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물리적인 반응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2차전지(리튬이온배터리)와 다르다.
에너지 밀도는 2차전지에 비해 낮지만 출력 밀도가 높고, 충·방전 효율, 동작 온도, 내구성이 뛰어나 2차전지를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한국전력이
비나텍으로부터 슈퍼커패시터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비나텍은 설립 이후 오랜 기간 슈퍼커패시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탄소소재 활용 기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중형 슈퍼커패시터는 베트남의 3개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원가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는 스마트 미터기, 자동차 전장, 데이터센터,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트램, 방위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성 대표는 "수소연료전지 스택 부품 생산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시장이 개화하는 초입 단계부터 자동차, 항공, 선박, 지게차,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택은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이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백금 사용량을 줄이는 특허기술을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혁신기술에 힘입어
비나텍은 지난해 매출액 54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상반기까지 318억원을 달성했다.
성 대표는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2차전지 시장 성장과 함께 보완재인 슈퍼커패시터 수요도 늘고 있고, 특히 ESS·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비상전력장치에서 슈퍼커패시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수소산업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수소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독일은 2030년까지 2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수소 생산시설과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초당적인프라법(BIL)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30조원 규모의 수소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비나텍은 이번 세계한상대회에서 수출 상담과 함께 채용설명회도 개최했다.
성 대표는 "이번 한상대회는 전북에도 훌륭한 기업이 많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한상대회에서 얻은 글로벌 한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글로벌 유통망 구축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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