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디스플레이 소재 대신
전기차 배터리 핵심 동박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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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SK넥실리스가 디스플레이 필수 부품인 박막 제조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박막사업부를 어펄마캐피탈에 매각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SK넥실리스의 주력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이지만, 박막 사업도 함께 영위해왔다.
박막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동박판으로,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제품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5세대(5G) 통신 장비에도 사용된다.
어펄마캐피탈은 박막 시장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이를 제조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막사업부 연 매출은 500억~600억원 수준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앞서 SK그룹은 SK넥실리스를 통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으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힘들다는 판단에 통매각 계획을 접었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을 주요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점도 통매각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
SK넥실리스는 박막 사업을 분리 매각할 경우 동박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넥실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580억원, 당기순손실 106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최근 3000억~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타진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해외 공장 증설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회사 SKC 배당 여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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