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사모 시장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
에드 후앙 블랙스톤 프라이빗 웰스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모 있는 기업과 상업용 부동산의 약 90%를 민간이 소유하고 있어 사모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후앙 대표는 사모펀드 투자 전문가로 12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다.

모건스탠리PE 아시아에서 매니징디렉터(MD)를 지냈고, 2012년 블랙스톤에 합류했다.

블랙스톤은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달러 이상인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다.

약 20년 전 초기 글로벌 투자자로 인도에 진출해 9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13년 전에는 85조달러 규모의 사모 시장 자산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프라이빗 웰스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후앙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사모 시장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대체투자 비중이 비교적 낮은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가 많다고 보고 개방형 사모펀드를 개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도 기관 수준의 사모 시장 전략에 접근할 수 있게 다양한 자산군을 아우르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후앙 대표는 "사모 펀드, 사모 크레디트, 사모 부동산 등 사모 자산은 수익률을 개선하고 변동성을 낮추는 강력한 분산 투자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이미 일본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세 가지 사모 상품을 출시하며 사모 자산 관리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후앙 대표는 사모 크레디트가 높은 금리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의 크레디트·보험 부문은 지난 분기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최근 10개월 동안 4건의 사모 펀드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후앙 대표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와 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경제 회복의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거래가 성사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이야말로 최적의 투자 시기"라며 "실제로 지난 분기에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500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안정된 정부와 혁신적인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했다.


블랙스톤은 2년 전 서울사무소를 확장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사모 펀드와 부동산 부문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후앙 대표는 한국의 생명과학, 에너지 전환과 같은 고성장 산업군과 블랙스톤의 고확신 투자 테마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최근 블랙스톤은 한국 최대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지오영을 매각하며 전문성을 입증했다.


후앙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자산군에 블랙스톤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스톤은 이미 55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700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파이프라인 개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미국 내에서만 데이터센터 구축에 1조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자본 지출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QTS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데이터 센터 플랫폼인 에어트렁크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앙 대표는 다음달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4)에서 연사로 나선다.

GAII 2024 참가 등록은 다음달 10일 자정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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