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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 전경 |
서울 핵심권역의 상업용 오피스 매물들이 하나둘 씩 새 주인을 맞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운용사들이 전면에 나서며 알짜 매물들을 선제적으로 인수에 나선 것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달 중 서울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 인수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매도자인 케이리츠투자운용으로부터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낸지 약 6개월 만이다.
인수 예정가액은 2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NH농협캐피탈빌딩은 지하 6층~지상 11층, 연면적 2만700㎡ 규모의 중소형 오피스 자산이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서울 핵심 업무권역인 여의도권역(YBD)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엔 지하철 여의도역, 샛강역이 있다.
알짜 매물 중 하나로 입찰 전부터 50여곳의 원매자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기도 하다.
임차 기간이 2년 정도 남아있고 이후 증·신축도 가능해 대표적인 밸류애드(가치상승) 자산으로 불린다.
코람코자산운용의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2021년 케이리츠투자운용에 이 자산을 매각했지만 잠재 운용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코람코자산운용이 재인수하게 됐다.
NH농협캐피탈빌딩 외 다수의 서울 오피스 자산들도 이번달 중 딜 클로징(거래종결)이 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오피스 자산인 정동빌딩을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의 투자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3500억원이다.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21-15에 소재한 정동빌딩엔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뉴질랜드·노르웨이·네덜란드 대사관,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 등이 입주해 있다.
조용한 주변 환경을 원하는 임차인들이 임차를 희망해 누빈자산운용 입장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KB자산운용은 HL리츠운용에 CBD 오피스인 센터플레이스를, GIC(싱가포르투자청)은 같은 권역 오피스 자산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했다.
IB업계에선 자금력이 우수한 부동산 운용사들이 알짜 중소형 오피스 딜 클로징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나 SI(전략적투자자)를 제대로 확보한 경우 딜 클로징 확실성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공개입찰 단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제시한 인수 희망가 수준을 우선적으로 판단했던 과거보다 자금조달력, SI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맞닿아있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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