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거래소 사내벤처로 탄생한 이곳… 4년만에 부산서 진짜 ‘센놈’ 품었다

온라인 금 거래소 ‘센골드’
부산디지털거래소 품으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가 디지털 상품 거래 플랫폼인 센골드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BDX는 디지털 상품 거래소로서의 입지 확보와 함께 실물 연계자산(RWA), 토큰증권(STO),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부상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DX와 센골드의 운영사인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센골드의 인수 진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최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비공개로 양사는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짓고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센골드는 금, 은, 구리 등 7종의 귀금속 및 비철금속을 디지털 교환권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2020년 3월 한국금거래소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누적 거래금액 1조1000억원, 회원 11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금, 은, 플래티넘, 팔라듐과 같은 귀금속과 희귀 금속을 0.01g 단위로 쪼개 거래함으로써 소액으로도 상품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BDX는 이번 센골드 인수로 단숨에 전세계에 손꼽히는 디지털 상품 거래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상품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전통 금융과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상품 설계의 복잡성, 실물 자산 연계에 따른 규제 등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센골드 인수로 금, 은 등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가총액이 큰 상품들을 디지털 상품으로 편입시킴으로써 전세계적으로도 RWA 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수로 BDX의 사업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금거래소의 모회사는 아이티센으로 BDX 컨소시엄의 대표사다.


BDX의 센골드 인수 배경에는 RWA와 STO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아이티센의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아이티센은 공신력과 지역 기반 거점을 갖춘 BDX가 디지털 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인수를 조율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디지털 자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BDX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28, 29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에서 아시아 대표 거래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다.


일본의 대표적인 STO 거래소인 오사카 디지털 거래소(ODX), 싱가포르의 ADDX, 말레이시아 그린엑스, 태국 토큰엑스, 캄보디아 MKEX 등과 함께 아시아를 아우르는 디지털 자산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오더북 공유, 교차 상장 등이 진행되며 센골드 인수로 확보한 e금 등도 국경을 넘어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상민 BDX 대표이사는 “센골드 인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거래가 시작되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현 7종 뿐 아니라 여러 실물자산을 추가 상장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상품 거래를 시작으로 전세계를 선도하는 STO 거래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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