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시장 재편을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시장이 상장 기업 감소로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코넥스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이 줄어드는 반면 상장폐지로 시장을 떠나는 기업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업 11곳이 코넥스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이에 반해 신규 상장된 기업은 2곳으로, 현재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120개로 축소됐다.

코넥스 상장사가 120개까지 쪼그라든 것은 2016년 5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올 들어 코넥스시장에서 외부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된 기업만 4개다.

지난 5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넥스시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재편 검토 외에 해결 방안이 실행되지 않는 상태다.


코넥스시장이 외면받는 까닭은 코스닥시장의 특례상장 허들이 낮아지면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이후 이익 미실현 특례와 성장성 특례 그리고 소재·부품·장비 특례 및 유니콘 특례 등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코스닥 문턱이 낮아졌다.

또한 코넥스시장이 침체되면서 상장 유지비용을 감내할 유인이 없어진 점도 한몫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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