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1위 탈환을 눈앞에 둔 엔비디아가 서학개미의 최선호주 자리를 다시 찾았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주식 보관 금액은 129억9627만달러(약 17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단일 해외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2위 테슬라(129억4432만달러)를 5195만달러 앞선 수치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보유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이튿날 약 3개월 만에 엔비디아가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 5월 28일 처음으로 보유액 1위에 올랐던 엔비디아는 이후 지난 7월 4일 테슬라에 다시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3조525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총 1위인 애플(3조5950억달러)과 불과 700억달러 차이로 좁혀졌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8일과 19일에 시총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한편 엔비디아의 보유액 1위 수성은 험난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가 치솟은 엔비디아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반면 주가 220달러 선이 깨진 테슬라를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를 약 7000만달러 순매도했으나 테슬라는 약 30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김정석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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