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연이은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관련 종목은 큰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에 이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장중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며 일종의 '테마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의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큐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75.3% 올랐다.
리게티컴퓨팅은 한 달간 67.98%, 퀀텀컴퓨팅도 60.9%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들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심 신흥 기술의 수출 통제 대상 지정 임시 최종 규칙(IFR) 대상으로 지정된 뒤 상승세를 이어왔다.
중국과 같은 경쟁국에 최첨단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 상무부의 조치로, 자국 기술 보호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 같은 조치에 더불어 연이은 호재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21일 미국의 자산운용사 체비체이스트러스트가 아이온큐를 '게임체인저'라 평가하면서 투자 이유를 설명하자 아이온큐의 주가는 10.98% 오른 14.76달러를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에이미 라스킨 체비체이스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양자컴퓨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아이온큐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이온큐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리게티컴퓨팅도 15.32%, 퀀텀컴퓨팅도 23.91%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관련주 급등의 영향으로 국내 관련주도 장 초반 급등하며 시작했으나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며 관련 수혜를 반영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양자암호 칩을 공동 개발하기도 한 양자컴퓨팅 보안 기업
케이씨에스는 이날 장중 최대 8.93% 올랐으나 오전 10시쯤부터 급락해 9.22% 하락한 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양자내성암호 등 기술 적용 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인
엑스게이트도 장 초반 17.74%나 올랐으나 1.95% 하락한 47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내 관련주들이 급격한 주가 등락을 보이며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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