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려아연 측의 우호세력으로 불리는 글로벌 기업 트라피구라의 회장이 다음 달 방한해 최윤범 회장을 만납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군에 맞서 경영권을 수성하려는 최 회장 측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라피구라의 제레미 위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리처드 홀텀 이사 겸 차기 CEO 등이 다음 달 중순 한국을 찾아
고려아연 경영진과 회동합니다.
고려아연 측은 "내달 중순 트라피구라 측의 방한 일정이 확정된 상태"라며 "최 회장 등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라피구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 회사입니다.
고려아연과는 원료 구매 등 비즈니스 영역에서 오랜 시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트라피구라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의 자사주를 2천억 원에 매입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현재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 중입니다.
시장에서는 트라피구라를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합니다.
트라피구라는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현 경영진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고 밝혀 최 회장 측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한 기간 양측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라피구라 입장에서 현 경영진의 교체는
고려아연과의 사업 협력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볼 수 있기 때문.
이에 자사주 매입이나 지분 교환, 주식 장내 매수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현직 CEO와 차기 CEO가 함께 방한하는 것도 트라피구라가
고려아연과 장기적으로 협력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CEO를 맡고 있는 제레미 위어 회장은 내년 1월 CEO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남고, 리처드 홀텀 이사가 CEO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트리피구라가 영풍·MBK 연합에 맞서 최 회장 측 백기사로 나서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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