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본격적인 '셀 코리아'에 나서면서도 국내 방산주의 지분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K방산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까지 주목받았지만 '불공정 합병' 논란의 대상이었던
두산밥캣에서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비율은 12.15%에서 11.93%로 0.22%포인트 줄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율은 6.48%포인트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인적분할 전까지 37%를 오르내렸으나, 방산산업과 동떨어진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을 떼어낸 뒤 하루 만에 4%포인트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하는
현대로템의 지분도 꾸준히 늘려 3개월여 만에 지분율을 4.48%포인트 증가한 26.11%로 끌어올렸다.
주요 방산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의 외국인 지분율 또한 29.95%에서 33.35%로 3.4%포인트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9%)와
현대로템(55.39%) 모두 하반기에 주가가 큰 폭으로 솟구치면서 외국인 쏠림 현상에 힘을 보탰다.
이에 발맞춰 증권가에서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의 고조 속에서 양사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상향하는 추세다.
이날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30.8% 끌어올리며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가 3326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이 지배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두산밥캣의 외국인 지분율은 41.72%에서 36.32%로 5.4%포인트 급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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