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할 때 용지는 공사가 보유하고 장기 임대해 개발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사진)은 14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개발사업 추진 시 민간과 공공기업의 사업방식을 직접 건설, 토지 매각·임대 등 여러 방안을 혼용해 추진하는 게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 김 사장 생각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용산역 인근에 옛 용산정비창 용지 약 50만㎡를 국제업무와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땅은 코레일이 70%를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국공유지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 주도 방식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코레일과 SH공사를 공동 사업시행자로 정한 바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과 관련해 김 사장은 "내년 초쯤 개발계획이 결정되면 일정 부분 SH공사가 직접 개발해서 타워팰리스보다 더 좋은 공공주택을 공급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나 '그레이트 한강'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러 개발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공사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SH공사는 설립 때 서울시의 여러 개발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고 박원순 시장 때부터 역할이 주택 공급에 집중됐다"며 "하지만 주택 외 다른 사업에도 다양하게 참여하는 게 해당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주도했던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성공 사례로 언급했다.

SH공사는 이날 서울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사업을 분석한 결과, 공사가 보유한 가든파이브 상가 2852호, 복합물류단지 토지 등 자산가치를 반영한 사업수지는 2조3705억원 흑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가든파이브, 복합물류단지, 활성화단지로 구성된 동남권 유통단지의 현금수지는 1016억원 적자였다.

현금수지는 적자였지만 동남권 유통단지의 자산가치까지 고려한 사업성은 흑자라는 것이 SH공사 측 설명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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