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인하는 좀 다르네”…통화 긴축시대 끝, 뭉칫돈 ‘이 곳’에 몰린다

인하 기대감 이미 반영돼…국내 주식시장 불안정
주식형 펀드 시큰둥 분위기…투자자예탁금 감소세
‘채권’ 장기 투자 권장…크레딧물 우호적 수요 지속

개인투자자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리자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수익률이 낮아지는 예금에 묶여 있던 자금이 주식·채권·부동산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장기간 반영된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지속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등 금융안정 측면의 불안 요소가 남은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시기 눈여겨봐야 할 투자자산으로 채권을 꼽으면서 내년 말까지의 장기적 시계로 장기 채권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호재로 꼽힌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62조9494억원으로 전 주 대비 약 1조7191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같은 기간 178조8871억원에서 188조6669억원으로 9조70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주 대외 요인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주간 12.3bp(1bp=0.01%) 상승하면서 크레딧물 금리도 상승 마감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크레딧물의 역캐리 부담이 완화된 만큼 신용 스프레드 축소가 전망된다”며 “여전채와 회사채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를 상회하고 있고, 이번주 15개 기업의 수요 예측이 예정돼 있으며, 안정적으로 자금 확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49조4676억원으로 한 주 전(49조2395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주식시장이 수주째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52조3489억원으로 1주 전(2일) 56조3313억원에 비해 3조9000억원 이상 줄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3년 3.0%, 10년 3.1% 근접 또는 상회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본격 돌입하며 크레딧 저가매수 전략 역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