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서 절대적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던 삼성그룹주가 '4만전자 위기설'이 돌던 2022년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5만원 선을 오르내리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SDI 등 주요 종목 주가가 코스피 하락세를 추월해 미끄러진 영향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삼성그룹주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연초(30.97%)보다 3.97%포인트 줄어든 27%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3월 당시 36%를 넘기도 했던 삼성그룹주 시총 비중이 최근 26% 선 문턱까지 떨어진 것이다.
27%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 초반까지 내렸던 2022년 9월의 최저치(27.44%)보다도 낮은 수치다.
삼성그룹주 시총은 코스피 전체 시총 규모보다 빠르게 줄어들며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전체 시총 규모는 2126조3725억원에서 2097조2992억원으로 1.37%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그룹주 시총은 657조2022억원에서 566조2476억원으로 13.84%나 급감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시총이 두 번째로 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1.45% 상승하면서 몸집을 불렸으나,
삼성전자 주가가 22.8%나 빠지면서 그룹주 규모가 줄었다.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실적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당초 기대치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4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2008년 금융위기때도 도달한 적이 없는 구간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웃도는지가 중요하다"며 "역사적 저점권까지 근접한 한국 반도체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반작용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삼성전자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지만 황제주 탈환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4일 하루에만 증권사 3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최대 20%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25% 오르면서 주가가 100만원 고지를 한 발짝 앞둔 99만9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KB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126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면서 "미국의 생물보안법 연내 입법을 앞두고 위탁개발 연구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이로써 중장기적 성장동력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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