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도 이자올려
연 4%대 정기예금도 등장

서울의 한 저축은행.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다.

연말까지 기존 예적금 만기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까닭에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저축은행들은 금리인상 외에 수신 만기 다각화, 고금리 파킹통장 출시 등을 통해 유동성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70%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초 3.96%에서 지난 6월 3.6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은행에서는 찾기 어려운 4%대 고금리 정기예금 상품도 취급하고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4.10%의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는 3.35~3.50%로 형성돼 있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금리보다 최대 0.75%포인트 가량 높다.


시장금리는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낮아지고 있다.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무보증·AAA) 금리는 올 초 3.820%에서 9월 말 3.202%로 0.618%포인트 빠졌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최근 석달 연속 하락세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연말에 예·적금의 만기가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7월 말 수신 잔액은 99조9128억원으로 2년8개월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은 고금리로 예치한 예·적금 상품의 만기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8월 정기예금 상품에 9개월 구간을 신설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작년 8월에 저축은행업권 최초로 9개월 회전정기예금을 선보이기도 했다.


파킹통장들을 이용해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간편페이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코 등 페이사에 애큐온저축은행 간편페이통장을 결제·충전 계좌로 등록해 사용하는 파킹통장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500만원까지 최고 연 3.80%의 금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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