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증시 동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반도체주의 반동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경계심, 취약해진 수급 여건 등으로 인해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금주 증시는 업황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한 반도체주의 반등 시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강한 인공지능(AI) 수요와 함께, 데이터센터향 D램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매출 지속세도 확인된 결과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이 개선되면서입니다.

최근 업황 '겨울'을 전망한 보고서로 반도체주 급락을 야기한 모건스탠리도 앞서 하향 조정했던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2주도 안 돼 다시 상향 조정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과잉 이슈가 일부 해소됐다"며 "대형 반도체 및 HBM 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주가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도 앞선 미국의 빅컷과 함께 증시의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G2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양국 모두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기보다는 심각한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보험적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빅컷을 위기 신호로 인식하기보다 정직하게 호재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내달 1일과 4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제조업 지수와 9월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 지수는 지난 8월과 9월 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한 바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고용 세부 내용이 좋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우려 또는 금리인하 실기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내달 1일 공개되는 한국 9월 수출 실적도 높아진 기저효과 탓에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시즌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부진한 점이 증시 전반의 경계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고 있다고 해도 하반기 내내 '셀코리아'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증시도 지난 27일(현지시간) 주요 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고점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증시가 업종별 장세와 함께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지표의 부진 시 변동성이 쉽게 커질 수 있다"며 "코스피 2천700 이상에서 탄력적 추가 상승 기대는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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