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1만원 '금배추', 주산지 해남 수해에 값 더 뛰나

지난 주말 폭우에 배추 대표 주산지인 전남 해남이 수해를 입으면서 배추 가격이 더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오늘(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9천963원으로, 지난해 9월 평균 가격(5천570원)의 1.8 배까지 올랐습니다.

여름에 출하하는 고랭지 배추가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한데다 상품성이 저하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처럼 배추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정부는 중국산 배추 16t을 수입해 내주쯤 외식업체,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고랭지 배추뿐만 아니라 가을배추(김장배추)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지난 21일 전남 해남에 시간당 최고 100㎜, 하루 동안 300㎜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재배면적의 약 15％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남의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국의 17%, 겨울 배추 생산량은 전국의 65%를 차지합니다.

다만 짧은 폭우였던 만큼 배추 대란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효수 해남 배추생산자협회장은 "현재 자라는 배추가 11월 초중순부터 출하되기 때문에 다소 배춧값이 오를 수 있지만 농민들이 겨울 배추를 일찍 공급하면서 수급량이 금방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동향을 살펴보며 김장을 1∼2주 늦추는 걸 권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회장은 이어 "당장에 배추 가격이 오른다고 가을까지 수입을 확대했다가 오히려 농민들의 생산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수입 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