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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거리에 주요은행 ATM기기가 설치되어있다. [김호영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 달 만에 다시 가계대출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기준금리 인하기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출 허들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0월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고 0.20%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5대 은행은 7월부터 약 두 달간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주담대 금리를 20차례 넘게 올렸다.
이에 시장금리가 하락함에도 예금은행들의 지난달 주담대 금리는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 역시 4개월 만에 확대됐다.
은행들의 고강도 대출 억제책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는 조금씩 잡히고 있다.
5대 은행의 이번 달 주담대 잔액은 19일 기준 2조6551억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가계대출 증가액은 8월의 절반 수준인 4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연휴와 대출 규제가 맞물려 둔화세가 일시적일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과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있단 점도 대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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