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다음달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위고비는 당초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비만 치료제로서의 적응증이 추가됐다.


위고비의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라는 GLP-1 유사체다.

GLP-1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식사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과 유사한 작용을 하면서 체내에서 더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약물이다.

지난해 4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출시가 지연됐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그동안 생산 시설 확충에 13조원 이상을 투자해왔으며, 최근 한국 공급용 물량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다이어트 효과가 입증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이 있고, 최소한 출시 초기만큼은 큰 흥행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대표 비만치료제 수혜주들을 주목해야 한다.


첫 번째 기업인 블루엠텍은 비대면 의약품 배송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의약품 유통기업이다.

의약품·의약외품·소모품 등 5만여 종을 다루고 있으며, 가입 의사 회원은 2만5000명에 이른다.

현재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를 유통하고 있기에 위고비의 국내 유통 역시 블루엠텍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두 번째 기업은 디앤디파마텍이다.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계열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은 국내에선 주력 파이프라인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DD02S(GLP-1)'의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주사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만약 복용 편의성을 높인다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고비 대비 경구 흡수율이 10배 이상 높은 플랫폼 기술을 가진 디앤디파마텍을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 기업은 펩트론이다.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주 1회 투여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1개월 이상의 약효를 기대할 수 있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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