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다.


이미 주가가 기존 공개매수가를 넘어선 상황에서 가격을 더욱 올려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가격 장벽을 높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격차를 벌리려는 포석이다.

백기사 확보 등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온 최 회장 측이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26일부터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서 75만원으로 올린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진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서 2만5000원으로 올린다.


기한은 내달 6일까지로 이틀 늘었지만, 영업일 기준으로는 기존과 동일한 4일까지다.

26일이 실질적인 공개매수 기간을 바꾸지 않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MBK•영풍은 당초 고려아연 지분 6.9~14.6%과 영풍정밀 지분 43.43%를 공개매수 하면서 1조905억원~2조1332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매수 목표수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높여 MBK가 투입하는 총 금액은 1조2548억원~2조4397억원이이 된다.


이날 영풍은 공개매수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에 30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2713억원가량은 늘어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영풍정밀 공개 매수가 인상에 활용할 전망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장씨 일가)과 MBK가 33.13%,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15.6%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 LG, 현대차그룹, 한화 등 대기업이 18.3% 수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해 고려아연 지분 6.9%(최소치)와 영풍정밀 지분 43.43%를 갖게 되면,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42%가 된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5% 내외 추산)와 주총 참석률 등을 고려하면, 42% 지분만으로도 이사회서 의결권 과반을 넘길 수 있다는게 MBK측 전략이다.


최 회장 측은 대항 공개매수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카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군이 될 협업 파트너를 국내외에서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