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주가 수출을 위한 공장을 증설하는 등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인 일본의 해외 매출을 추격하고 있다.
닛신식품 등 일본 라면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라면주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내년도 해외 매출액 전망치를 올해보다 35.0% 증가한 1조7569억원으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이 오는 2025년에 밀양 2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남미 등 글로벌 불닭볶음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내년에 1조152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농심이 올해 10월부터 월마트에서 기존보다 5배가량 큰 매대로 이동하면서 미국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용기면 고속라인 등 각종 수출 라인을 보강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2025년도 해외 매출액은 인스턴트 라면을 최초로 선보인 닛신식품 등 일본기업의 60% 수준에 달한다.
일본 대표 라면 업체인 닛신식품과 도요수산의 합산 해외 매출은 약 4조5000억원으로
삼양식품과
농심의 매출은 약 2조7000억원의 60%다.
눈높이가 오르고 있는 내년도 수출액 전망치에 비해 국내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삼양식품의 12개월 선행 PER 컨센서스는 13.54배다.
전 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6월에는 PER이 19배를 넘었으나 8월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주가가 5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점에
농심의 12개월 선행 PER 컨센서스는 11.8배다.
반면 닛신식품과 도요수산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19.53배와 18.42배다.
이날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과
농심은 각각 2.99%와 1.57% 하락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주식에 비해 국내 라면주의 저평가가 뚜렷하다고 평가한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이후
삼양식품과
농심의 신공장이 본격적 생산에 돌입하게 되면 일본 기업과의 수출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일본 업체들이 12개월선행 PER 17배서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우리나라 라면 업체들은 11배 내외에 불과해 시가총액이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등 라면주의 저평가를 고려하면 밸류업을 통한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면 시장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남미 시장 공략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 앞으로도 라면주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