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연중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달러값 연동되는 레버리지 ETF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인하=달러값 추가 하락’이 일반적
“내년 금리 더 내리면 달러 약세 가속화”
미국 경기회복 가능성에 하방지지 전망도
“달러인덱스, 100pt 하단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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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챗GPT> |
올들어 계속되는 달러 약세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 컷’까지 단행되면서 달러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주요 투자상품 수익률 전망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달러가치 추가 하락’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의 인식이지만, 이미 달러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하면 하방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로화와 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100.34로 최근 1년간 최고치인 지난해 10월 106.71 대비 약 6% 빠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연준 빅컷 이후 오히려 소폭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이후 3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등 부정적인 지표 영향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추락 일변도인 달러값 영향에 관련 투자상품 수익률도 갈렸다.
달러가치를 양의 2배수로 추종하는 KODEX 미달러선물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대비 10.7% 수익률에서 최근 1달새 -1.11%로 돌아섰다.
반대로 달러값이 떨어지면 이득을 얻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올해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하다 최근 1개월새 1.13%로 호전됐다.
똑같이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 변동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TIGER 미국S&P500의 최근 1개월 수익률(1.72%)은 환 헤지로 환율변화를 차단한
TIGER 미국S&P500TR(H)의 2.22%보다 소폭 밀린 상황이다.
향후 달러값 향방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우선 빅컷에 따른 달러가치 추가 하락쪽에 비중을 둔 분석이 잇따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지난 24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2.3%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37.7%로 집계됐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말까지 9월 빅컷을 포함해 적게는 175bp, 많게는 225~250bp 수준의 인하폭이 예상된다”며 “비둘기의 시대는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관련 지표가 일부 개선된다고 해도 완전 고용을 목표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준의 본격적인 비둘기적인 행보는 달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 전인 2019년의 경우 달러인덱스는 93~99 사이를 횡보한 바 있다.
반면 달러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고 미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빅컷이 곧바로 달러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폭을 확대할지는 의구심이 드는 시점”이라며 “유로존 중심으로 미국 외 국가들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달러인덱스는 100pt 하단이 어느정도 지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하 여파로 경기가 다시 회복하기 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데, 그 사이 유로존 경기 회복 조짐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따라 달러 약세폭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iM증권도 연준의 빅컷 이후 국채 금리가 반등하며 달러화 반등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후 이날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빅 컷에 여타 주요국의 금리정책이 동조화될지, 아니면 차별화 행보를 보일지가 달러 등 주요 환율 흐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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