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권이 하반기 공개채용에 나섰습니다.
기업 공채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채용인데다, '고연봉'인 은행은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지난해보다 줄어든 채용 규모에 취업문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진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됐습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오늘(23일)까지 신입 채용을 위한 입행지원서를 받습니다.
올 하반기 채용 예정 규모는 200명입니다.
신한은행도 지난 2일부터 130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210명, 하나은행은 200여명 규모를 각각 채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겐 단비같은 소식이지만 마냥 웃을 순 없습니다.
주요 은행들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한 해 42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상반기를 포함해 총 300명 채용으로 줄였습니다.
올 상반기 100명의 신입 공채를 진행한 신한은행은 올해 23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합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두 500명의 신입 사원을 뽑은 바 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연간 500명의 신입 직원을 뽑았지만 올해는 400명이 안되는 규모로 채용문을 좁혔습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460명을 선발했지만 올해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여명을 채용합니다.
은행들이 채용문을 좁히는 건 금융 환경의 변화 때문입니다.
국내 6개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11년여 사이에 37%나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교수
- "은행들이 대면영업 창구, 영업점을 줄이고 있거든요. 영업 효율성도 있고 비대면 수요가 많아지면서….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영업인력들이 필요 없어진…."
악화하고 있는 경영 환경도 은행들의 채용 규모 확대를 주저하게 합니다.
▶ 인터뷰(☎) : 홍기훈 / 홍익대 교수
- "은행들의 영업실적이 많이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올해도 내년도 금융권의 전체적인 경제상황이나 금융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보니 은행들이나 기타 다른 금융기관들이 새로 직원을 뽑는데 부담을 느낄 확률이 높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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