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주가가 급등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6% 급등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45% 오르며 2020년 상장 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시가총액도 25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에프앤가이드 주가가 급등한 건 최대주주,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분쟁 당사자 간 지분 확대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시장이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지난 11일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김군호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 최대주주인 화천기공의 특수관계인 권형운 화천기계 대표가 이달 초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소송을 제기하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소송 제기를 통해 본인과 함께 형인 권형석 화천기계·화천기공 대표를 에프앤가이드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맞선 김 전 대표 측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김현전 동양생명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임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인 화천그룹 측과 에프앤가이드 전현직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판가름 날 예정이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는 화천기공으로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에 화천기계(9.06%)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을 합한 총지분율은 41.08%에 달한다.


경영권 분쟁이 격해지면서 화천기공 측은 최근 지분율을 4%가량 추가로 늘리기도 했다.

이에 맞서 김 전 대표는 엠티홀딩스, 이철순 현 에프앤가이드 대표와 함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소액주주와 일부 백기사 지분을 모아 표 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소액주주의 표심이 중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임시 주주총회는 10월 31일 열린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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