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MBK파트너스와 영풍·특수관계인(장씨 일가)이 13일 고려아연·영풍정밀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자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19.78% 오른 6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정밀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29.99% 오른 1만2180원으로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한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영풍 주가도 29.97% 오른 38만6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주당 66만원인데 고려아연 주가가 이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이날처럼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기간 막바지까지 66만원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필요성이 낮아져 실패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에 대한 투심은 66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는데, 이는 추가적인 경영권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공개매수는 통상적으로 마지막 3거래일이 중요해 이때 주가 추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고려아연 측이 현재 공개매수 기간 중 반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고려아연이 영풍의 '특별관계자'인 만큼 대항 공개매수를 통하지 않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항 공개매수에 바로 뛰어드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2조원 규모의 공개매수에 대항 공개매수를 하려면 자금 조달부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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