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의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서면서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PC와 모바일 수요 둔화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일 대비 3.79% 하락한 87.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8월 하순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BNP파리바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6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내렸다.


BNP파리바는 보고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과잉 공급이 D램 가격 조정을 초래해 마이크론이 2025년까지 AI 동종 업체들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론은 HBM 비중보다 전통 D램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레이먼드제임스도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160달러에서 125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HBM을 제외한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판매량 둔화를 이유로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일시적 현상으로 2025년 하반기까지는 업사이클을 경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경기 사이클, 반도체 판매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통적 반도체 회사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날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3.18%, NXP세미컨덕터는 2.05% 하락했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는 탄탄하다고 발언하면서 지난 11일 상승세로 돌아선 엔비디아는 이날도 1.92% 올랐다.

또 브로드컴은 3.97%, TSMC는 1.08% 상승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AI 반도체와 비AI 반도체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24% 하락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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