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돌리는 외국인들…반도체 '쌍포' 찬바람 쌩쌩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는 등 주식시장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한 주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던 종목은 삼성전자, 파마리서치, SK하이닉스 등으로 나타났다.

키워드 검색 순위에서는 반도체가 1위 자리를 수성했고, 최근 증시 부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밸류업이 2위를 차지했다.

보고서 순위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가 상위권이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투자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 연달아 하락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세가 큰 상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9월 2일부터 10일까지 삼성전자를 2조560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반등세에도 지난 10일에 이어 11일까지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는 등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종목 검색 2위는 주름 개선 의료기기 '리쥬란'으로 알려진 미용의학업체 파마리서치가 차지했다.

파마리서치는 유럽계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증권가의 호평도 이어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연일 급등한 파마리서치는 11일 주가가 2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파마리서치는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폴리시 컴퍼니 리미티드'를 상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CVC캐피탈은 수백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헬스케어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해왔다.

CVC캐피탈이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진출 전략 파트너로서 해외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 자원을 제공할 예정이기에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로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비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가 3위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매도하고 있으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상대적으로 덜 팔고 있다.

이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주가가 횡보하면서 15만원 선을 지키는 상황이다.



보고서 순위 꼭대기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KB증권의 보고서가 있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재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품 수요 부진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하고 3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축소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 순위 2위는 SK하이닉스의 반등 여력이 없다면서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춘 DB금융투자의 보고서였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았던 AI 기대감과 B2C 정보기술(IT) 수요 부진으로 SK하이닉스의 단기 주가 반등 여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모바일 메모리는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사 위주의 판가 상승 저항이 일부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강력한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E 8단을 순조롭게 공급하고 있으며 대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오는 4분기부터 HBM3E 12단을 공급한다"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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