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밸류업 우등생으로 꼽혔던 금융지주를 비롯해 보험, 증권 등이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 하락세가 나오며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이 빠져나간 탓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6.03%)을 비롯해 신한지주(-6.18%), 하나금융지주(-6.5%), 우리금융지주(-4.36%) 등이 모두 하락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4.27%), 키움증권(-5.3%), 미래에셋증권(-3.41%) 등도 3~4% 이상 떨어졌고 삼성생명(-3.81%), DB손해보험(-4.8%), 한화생명(-4.12%), 한화손해보험(-3.39%) 등 보험 업종도 크게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순매도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날 외국인은 KB금융을 34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날 국내 주식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규모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하나금융지주(7위·343억원), 우리금융지주(10위·127억원)도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에서 금융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외국인 자금 이탈의 이유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3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JP모건 체이스도 이날 이자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춰 잡았다.


그 결과 골드만삭스는 4.39%, JP모건 체이스는 5.19%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금융회사 수익성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보험주 하락도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로 보인다.

하락폭이 큰 종목 중 키움증권은 이날 외국인이 27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삼성생명도 24억원을 순매도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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